1/100로 줄어든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직원 수. 가치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300명이 넘던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가 현재는 3명이 남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인간 트레이더들이 하던 역할을 지금은 대부분 AI트레이더들이 대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회사이지만 현재는 기술기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기술직군 비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전체 직원의 1/4이 기술직이라고 합니다.
보수적인 메이저 투자회사들도 이제는 정량적 부분과 테크니컬한 부분은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고 결론을 내린듯합니다. 시스템트레이딩, 퀀트, AI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 단어는 다 달라도 개념이나 역할은 비슷합니다. 다만 투자 전략들이 조금씩 다를 뿐이죠.
우리는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기반 퀀트들의 수익이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정통 가치투자이론은 그레이엄의 꽁초투자 이론에서 왔습니다. 현대에도 많은 정통 가치투자자들은 PER, PBR, ROE,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과 같이 재무제표의 다양한 숫자들의 조합에서 안전마진을 찾고 투자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이것은 큰 개념에서 보면 차익거래이기도 합니다.
적정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를 안전마진으로 보고 이 안전마진 한모금을 빨고 매도를 하겠다는 전략은 현재도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사람들마다 그 회사를 바라보는 안전마진의 크기는 다 다르지만, 숫자에 연연하는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안전마진 수준은 일정한 밴드 수준에서 군집을 이룹니다.
이 전략은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익을 잘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으로 얻는 이익보다 자본으로 얻는 이익이 더 빠르다는 걸 눈치채면서 투자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이것은 소외된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그리고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는 주식투자에 입문하자마자 재무제표도 분석하는 등 꽤 진지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재무제표의 숫자만으로 투자하는 차익거래 기반의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최근에는 투자 난이도가 높아져서 돈벌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투자 난이도가 더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24시간 온라인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전자공시나 뉴스 등 기업과 관련한 큰 정보들도 비교적 모두에게 공평하게 실시간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초보투자자들도 저PER, 저PBR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아는 시대가 되었고, 조금 더 경험이 있다면 이익률이나 매출액 증가율, ROE나 CCC 그리고 재무제표의 구석구석까지 뜯어보는 정도는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늘어난 이 똑똑한 초보자 인간들에 더해서 이런 역할들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로봇들도 시장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숫자들의 분석과 조합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알파는 실제로 많이 줄었고, 앞으로는 거의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PBR 플레이어들도 밥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밥벌이를 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PBR주의 가격 하방성이 널리 알려져서 PBR 1배 이하 종목은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PBR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생각과 공부를 장전한 상태로 진입하는 똑똑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지표 분석에서는 인간들의 귀싸대기를 때리는 로봇들과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개념의 가치투자 이론이나, 숫자에만 연연하는 퀀트방식의 가치투자자들은 갈수록 투자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아무나, 누구나 다 봅니다. 누구나 보는 것은 즉각 시장에 반영됩니다. 앞으론 그런 경향이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투자활동을 잘 영위하려면 숫자 너머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진짜 통찰력으로 투자하는 진성 투자자들의 시대가 열릴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과 인간군상들의 미래를 조금 더 잘 예측하는 혜안있는 사람들이 큰 수익을 향유하는 진짜배기 투자자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투자는 예술의 영역이지만 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4일
송종식 드림
보수적인 메이저 투자회사들도 이제는 정량적 부분과 테크니컬한 부분은 인간보다 기계가 낫다고 결론을 내린듯합니다. 시스템트레이딩, 퀀트, AI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 단어는 다 달라도 개념이나 역할은 비슷합니다. 다만 투자 전략들이 조금씩 다를 뿐이죠.
우리는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기반 퀀트들의 수익이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정통 가치투자이론은 그레이엄의 꽁초투자 이론에서 왔습니다. 현대에도 많은 정통 가치투자자들은 PER, PBR, ROE,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과 같이 재무제표의 다양한 숫자들의 조합에서 안전마진을 찾고 투자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이것은 큰 개념에서 보면 차익거래이기도 합니다.
적정주가와 현재주가의 차이를 안전마진으로 보고 이 안전마진 한모금을 빨고 매도를 하겠다는 전략은 현재도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사람들마다 그 회사를 바라보는 안전마진의 크기는 다 다르지만, 숫자에 연연하는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안전마진 수준은 일정한 밴드 수준에서 군집을 이룹니다.
이 전략은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익을 잘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으로 얻는 이익보다 자본으로 얻는 이익이 더 빠르다는 걸 눈치채면서 투자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이것은 소외된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그리고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는 주식투자에 입문하자마자 재무제표도 분석하는 등 꽤 진지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재무제표의 숫자만으로 투자하는 차익거래 기반의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최근에는 투자 난이도가 높아져서 돈벌기가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투자 난이도가 더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24시간 온라인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전자공시나 뉴스 등 기업과 관련한 큰 정보들도 비교적 모두에게 공평하게 실시간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초보투자자들도 저PER, 저PBR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아는 시대가 되었고, 조금 더 경험이 있다면 이익률이나 매출액 증가율, ROE나 CCC 그리고 재무제표의 구석구석까지 뜯어보는 정도는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늘어난 이 똑똑한 초보자 인간들에 더해서 이런 역할들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로봇들도 시장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숫자들의 분석과 조합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알파는 실제로 많이 줄었고, 앞으로는 거의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PBR 플레이어들도 밥벌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밥벌이를 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PBR주의 가격 하방성이 널리 알려져서 PBR 1배 이하 종목은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PBR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생각과 공부를 장전한 상태로 진입하는 똑똑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지표 분석에서는 인간들의 귀싸대기를 때리는 로봇들과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전통적 개념의 가치투자 이론이나, 숫자에만 연연하는 퀀트방식의 가치투자자들은 갈수록 투자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아무나, 누구나 다 봅니다. 누구나 보는 것은 즉각 시장에 반영됩니다. 앞으론 그런 경향이 더욱 빨라지고 강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투자활동을 잘 영위하려면 숫자 너머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진짜 통찰력으로 투자하는 진성 투자자들의 시대가 열릴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과 인간군상들의 미래를 조금 더 잘 예측하는 혜안있는 사람들이 큰 수익을 향유하는 진짜배기 투자자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투자는 예술의 영역이지만 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4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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