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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테슬라와 애플카만 바라볼 때 (feat. 전기차 구매욕구)

시장은 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눈에 불을 켜고 넥스트 PC가 뭔지, 넥스트 스마트폰이 무엇이 될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단연 미래자동차와 우주, UAM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작년 말 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그 중심에는 테슬라와 애플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연관된 기업들이 연일 큰 인기와 수급 몰이를 하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중에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유럽의 명차들입니다.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는 물론이고, BMW나 벤츠와 같은 회사들도 미래차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작년에 보았던 벤츠의 비전 EQS는 영상으로 보았을 뿐인데도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사실 저는 전기차에는 아직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몇 번 전기차를 몰아보기도 했고, 테슬라의 감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다지 사고 싶다는 생각은 못 받았습니다.

그러나 EQS는 정말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정도로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어른들께서 입에 닳도록 하시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터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던 이야기입니다.

"얌마. 차는 그래도 벤쓰가 최고여~!"


Vision EQS 컨셉트의 외관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전기차를 보고 갖고 싶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들게해 준 자동차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영상을 한번 보시죠.


Vision EQS 컨셉트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는 '매끈', '반짝반짝', '전자제품'이었습니다. 공기저항을 거의 안 받게 생긴 매끈한 디자인에 차량 곳곳이 예쁜 불빛으로 번쩍 거려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전자기기 그 자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헤드램프는 멀티빔 LED보다 더 진보한 기술을 차용할 것이라고 하는데 양산된 차량에서는 어떠한 헤드램프를 선 보일지 기대됩니다. HD 디지털라이트를 차용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헤드램프를 켜기전에 홀로그램 모션 그래픽이 정말 멋있습니다.

그릴도 기존의 자동차들과 다릅니다. 블랙패널에 188개의 회로판과 5개의 개별 LED, 그리고 벤츠의 상징인 그릴 중앙의 큰 별 한개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릴을 이렇게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별들의 모양이 다 다르게 보입니다. 접촉사고라도 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컨셉카라서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옆차선에 차량이 있는지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실내의 스크린을 통해서 양쪽 차선에 차량이 있는지 확인이 된다면 사이드미러가 아예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공기 저항을 삭제시켜버릴 것 같은 미끈하고 아름다운 차체입니다. 힘이 좋은 모터를 사용하면서도 소음은 적기 때문에 24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휠을 사용해도 됩니다. 휠이 큰 만큼 디자인도 더 큼직하고 시원해 보여서 멋있습니다.


전기차니까 당연히 머플러는 없습니다. 테일램프는 벤츠 모양으로 잘게 내놓은 수 백개의 구멍을 통해서 붉은 빛을 뿜어 냅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가 사용된 차체에 유리와 LED가 조화되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차량 앞부분의 패널에 달린 LED 불빛과 옆면의 라이트벨트 그리고 실내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조화되어 멋진 모습을 하고 달리는 모습입니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이제 벤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벤츠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소개했던 라이트벨트입니다. 라이트벨트에 불이 들어오면 EQS의 멋진 비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면 뚱뚱한 디자인 같으면서도 옆에서 보니 나름대로 날렵합니다.


핸들이 우리가 흔히 보던 원형이 아니라 위에 반은 잘려나가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이 편한지 불편한지는 제가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왜 저런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차량 안에서 컨텐츠를 소비할 시간이 늘어날테니 인포테인먼트를 즐기는데 핸들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들의 원형 상단을 과감하게 날려 버리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실내의 모습을 보니 개방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은은하게 빛나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낮에도 너무 멋있기만 합니다.


2019년대 EQS 컨셉카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이 디자인도 너무 멋있지만 하단에서 소개할 MBux Hyperscreen으로 대체되면서 실내 디자인이 환상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2021년 벽두부터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 MBux Hyperscreen입니다. 기존의 EQS 인테리어를 완전히 뒤집는 디자인입니다.


MBux Hyperscreen은 운적석에서 조수석까지 쭉 이어져 있고, 그 폭은 141cm가 넘습니다.


디자인만 멋진것이 아니라 AI 베이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능력도 상당히 고도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QS Mbux Hyperscreen은 총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운전석 영역과 가운데 영역 그리고 조수석 영역입니다. 141cm의 전체 디스플레이가 단일 화면으로 합쳐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대단하긴 합니다.


풀 EV 자동차 답게 계기판도 전기차를 관리하고 현황을 파악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의 화면에서는 주행이 가능한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 듯 합니다.


내비 성능은 어떨런지 궁금하네요. 차량의 배터리 상태와 성능 등을 감안해서 길 찾기도 인공지능으로 도와준다고는 하는데요, 벤츠는 그동안 내비게이션이 항상 문제가 많았죠.


벤츠가 바라보는 커넥티드카의 미래 비전을 잘 나타내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벤츠만의 비전은 아닙니다.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바라보는 비전이죠. 이것을 누가 먼저 잘 구현해내서 상용화 하고 국제 표준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QS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도시와 소통합니다.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로 업그레이드 된다면 할 수 있는 역할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도로의 여러가지 장치, 도로를 달리는 다른 자동차들과도 소통합니다. 이를 널찍한 Mbux Hyperscreen를 통해서 조작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조수석에서도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별도의 디스플레이 영역이 제공됩니다.


영화도 볼 수 있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필요하면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앱을 실행해서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이거 이렇게 되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하고 운전자 하고 소통이 단절될 위험도 있겠는데요?

EQS는 디자인만 예쁜 단순한 전기차는 아니고 자동차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성능도 상당합니다.

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700km를 달립니다. 물론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거리가 조금 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출력은 350kW으로 약 470마력입니다. 최대토크는 77kg.m, 바퀴굴림은 전자식 4륜구동입니다. 제로백은 4.5초, 배터리 용량은 100kWh입니다. 배터리 풀 충전에는 2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런 성능을 보니 EQS를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디자인이 컨셉트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미래차가 가지고 있어야 할 핵심 기능은 자율주행입니다. 2020년 초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벤츠는 2020년 여름부터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습니다. 회사가 밝힌 협력의 목적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차량용 첨단 컴퓨팅 아키텍처 개발과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입니다.

일단은 엔비디아의 오린(Orin)을 탑재한 EQS는 2024년에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입니다. 기본적으로는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5단계의 자율주행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펼쳐질 차량내 인포테인먼트를 위해서 디스플레이 환경도 점점 더 넓어지고, 차량의 통신환경도 더 다채롭게 갖추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테슬라와 애플카만 바라보고 있지만 자동차 명가인 독일의 명차 업체들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방식대로 열심히 진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면서 나중에 "짠!" 나타나서 세상을 놀라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 독일의 명품 자동차들이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지? 소위 참교육을 할 수 있을지? 벤츠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와 역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자동차 OS와 거기서 유통될 소프트웨어 마켓은 누가 차지할 것인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과 상상들이 제 머리를 스쳐갑니다.

2021년 1월 2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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